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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다시 읽기 (2) - <통역사 The Interpreter> 수지 킴 Espresso Doppio

  



   이토록 매혹적인 소설의 도입부를 본 적이 있었던가? 이토록 심상하면서 절망적인 이야기를 다시 또 만날 수 있을까? 소설을 읽으며 정체 모를 감정들로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를 완벽하게 사로잡은 소설. 

   '서울에서 태어나 열세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이민길에 올랐고, 컬럼비아 대학 바너드 칼리지를 졸업하고 런던 대학에서 동양학을 공부했다'는 작가 수지 킴의 데뷔작이다.


   PS) 그나저나 책 표지 사진을 구하러 인터넷 서점에 들르니 이 책 역시 품절이다. 지난 번 <조이 럭 클럽>에 이어 이번 <통역사> 까지...... 나는 왜 품절될 책만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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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9시의 담배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11월, 비, 6호선 지하철 사우스브롱스크 역 앞의 붐비는 맥도널드, 이런 아침이 아니라면 그녀에게 흔치 않은 일이다. 골목 파티 같은 이곳, 학교를 빼먹은 멍한 여덟 살배기들, 고함 지르기에 지친 미혼모들, 테이블마다 따분한 실직자들, 아침이 가득하다. 모두가 함께다. 공동 경험, 이 날, 이 삶. 하지만 그녀의 삶은 아니다. 그녀는 이 삶을 알지 못한다. 그녀는 이 삶을 원치 않는다. 대신 그녀는 고개를 들어 창문 너머로 아침 특선 메뉴가 적인 커다란 간판을 쳐다본다. 그곳에는 신비함이 있다. 음식이 풍부하다. 해시 브라운, 잉글리시 머핀과 전자레인지로 익힌 계란 노른자, 트로피카나 주스 작은 병을 합해 구십구 센트. 믿기지 않는다. 일 달러도 안 되는 풍요함. 이곳은 너그러운 동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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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우산을 내민다.
   그는 영원히 혼자이다. 일주일 전 맥도널드에서 그가 눈에 띈 것도 그 때문이다. 같은 부류는 서로 알아보는 법이다. 수지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머뭇머뭇 말을 꺼낸다.
   "언니도 이곳을 찾아왔다고 하셨죠? 언니는 부모님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던가요?"
   그는 잠깐 동안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대답한다.
   "아가씨 언니는...... 젊은 나이게 그렇게 어두운 그늘이 진 여자는 내 평생 처음이었지."
   잠시 후 그는 조용히 묻는다.
   "아가씨 부모님이 이민국을 들락거렸을 때 통역을 맡은 사람이 누구였을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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